입사초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남긴 잊지 못할 고객님을 소개할까 한다.

연세는 우리 어머니나 할머니뻘 되는 고객이셨고,
아직 카드 인증제가 뭔지 이해가 부족한 고객이었다.

나는 고객님께 최대한 상냥하고 알기 쉽게 인증제를 하는 이유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드렸다. 

그 순간 비슷한 연령대의 우리 어머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긴 설명에도 고객님은 지루해하지 않으셨고,
확실히 이해를 하고 계신 지 약간 의심스럽긴 했지만

비밀번호를 눌러달라고 요청 드린 후 ARS를 연결했다.

그 때 고객님은 비밀번호 네자리를 큰 소리로 외치셨다.
"!0!0!0!0!"

나는 순간 깜짝 놀랐지만, 다시 앞 두자리와 우물정(#) 버튼을 눌러달라고 급히 말씀드렸다.
"0!0! 삑~~"
고객님은 앞의 두자리 숫자만 큰 소리로 외치신 후 우물 정(#) 버튼만 누르셨다.

너무 웃음이 나왔다.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나오는 웃음을 참은 뒤
기존의 방식대로 결제해 드린다고 했다.

처음엔 단지 그 상황이 재미있어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쩌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너무 서글픈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직 세월이 흐르는 걸 한탄하기에는 젊은 나이지만, 나도 곧 이런 빠른 매체들 속에서
소외당하는 날이 오겠지?

세월이 지나면서 세상은 더 편하고, 빠르고, 복잡하게 변한다.

이 고객님처럼 나이든 어른들이 따라오기엔 너무 힘들다.
나부터라도 어른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이 글은 GS SHOP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원여러분이 현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1. - 2009.12.08 16:18 신고

    여기있는 글들 너무 회사입장의 글아닌가요? CS에피소드 같은 것들은 일반인들은
    그닥 관심없어할 꺼 같은데요?

    • G피디 2009.12.09 10:32 신고

      에고..^^;;; 앞으로 더 좋은 포스팅으로!! 의견 감사합니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한없이 크기만 한 존재이다.
나 역시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며 어머니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생활 하기에
어머니에 대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은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이다.

얼마 전 나에게 어머니란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전화를 받으니 울먹이는 여성고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일까?’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나 역시 나지막한 목소리로 응대를 하게 됐다.

-고객 : 아가씨.. ..
-상담원 :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 : 내가 어제 한우사골을 주문했는데 갑자기 집안에 일이 생겨서
못 받을 거 같으니까 다음 주에 갔다 줄 수 있어요?

-상담원 : 네.. 물론입니다. 그렇게 처리해드리겠습니다.

계속 우는 목소리...

무엇인가 좋지않은 일임이 틀림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러서 다시 한번 해피콜을 위해서 전화를 드렸다.

-상담원 : 고객님.. 주문하신 사골상품 이제는 수령이 가능하신지요.?

-고객 : 네.. 고마워요 아가씨 내가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네, 이제는 받을 수 있어요
-상담원 : 집안에 안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으신데.. 일은 잘 해결 되셨나요?

고객님이 나에게 묻는다.

-고객 : 아가씨 결혼했어요?
-상담원 : 네...
-고객 : 그럼 친정어머니가 계시겠네?
-상담원 : 네.. 그렇습니다
-고객 : 어머니한테 정말로 잘하세요... 나처럼 어머니 보내고 나서 울지 말구요...
얘기를 듣다 보니 어머니께서 꽤 오랜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바로 얼마 전 돌아가셨다고 한다.


옛말에 '긴 병에 효자 없다' 는 말이 있다.

투병생활이 길어지자, 자식들이 하나 둘 씩 어머니에게 소홀해졌고
자식들의 소홀함을 어머니가 서운해 하셨단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어머니께 따뜻한 곰국을 만들어 드리려
한우사골을 주문했는데

바로 주문 후 다음날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한다.

고객과의 짧은 통화를 하면서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됐다.

내가 어머니의 자리를 못 느끼고 살았고 얼마나 불효자로 살았는지...

오늘은 엄마가 좋아하는 족발과 소주 한병 사서 퇴근했다.

어머니가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며
내게 어머니가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고마워"

"뭐가?"
"나 도와줘서.. 우리 딸도 봐주고 살림도 도와주고 김서방 밥도 챙겨주고"
"왜 그러냐.. 갑자기.?"
"그냥 엄마한테 고맙다는 말 한번도 못한 것 같아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 응?"
"야~~~ 너 왜 그러냐.. 족발 먹다가 체하겠다"

저녁 내내 어머니가 내 곁에 있음을 감사하고
또 감사하면서 그 고객님을 생각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나에게 어머니가 없다면........... 생각도 하기 싫다

어머님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고객님께 감사 드리며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1. 흑흑 2009.10.21 21:02 신고

    이 글보니 친정엄마 생각 나네요..전화라도 한통 드려야지~

    • G피디 2009.10.27 13:45 신고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그럴까요? 어머니라는 존재는 언제 생각해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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