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함이 지나치면…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오래 해서 그런지 사람이 좀스러워지나 보다. 신문, 방송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인터넷에서 넘쳐나는 잘못 쓰여진 말이나 글을 보면 눈에 거슬린다. 물론 우리말을 바로, 정확하게 쓰고 구사하는 게 쉽지 않고 나 또한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 틀린 정도와 범위가 지나쳐 잘못 쓰이는 상태로 굳어져 문법에 맞게 행세하는 것을 보게 되면 기가 찰 노릇이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언제부터인지 가장 듣기 싫은 말이 공손함이 지나쳐 짜증나게 들리는 존대의 남발이다. 얼마 전 운동화를 사러 아울렛에 갔다가 겪은 실제 상황이다. 나: 이거 275 사이즈 있어요? 예쁜점원: 없으세요. 그건 지금 270까지 밖에 없으세요. 나: (다른 걸 가리키며) 그럼 이건 275 있나요? 예쁜점원: .. 더보기 이전 1 ··· 1239 1240 1241 1242 1243 1244 1245 ··· 1374 다음